지난 회에 살펴본 미용 경영의 전략적 원칙, 즉, 어떠한 전략을 통해서 창출된 사업의 이익이 이에 관련된 많은 참여자들에게 합리적으로 돌아 갈수 있어야 하며(공정한 수익성의 원칙), 타 회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어야 하며(차별성의 원칙), 한 두 번의 성공이 아닌 꾸준히 지속적으로 효과가 있어야 한다(지속가능성의 원칙)는 것을 기준으로 어떤 미용 경영 요소들이 경영 전략적 원칙을 지켜줄 수 있는 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흔히, 우리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말 가운데 하나가“ 돈 만 많이 있으면 멋지게 살롱 창업 해 돈 벌 수 있을 텐데”혹은“ 살롱만 리노베이션하면 지금보다 훨씬 돈을 잘 벌 수도 있을 텐데”“ 살롱은 뭐니 뭐니 해도 자리가 가장 중요해”
“ 난 인복이 없어서 좋은 직원들이 들어오질 않아”“ 살롱은 머리 잘 하는 게 최고야”
사실, 어느 하나도 절대적으로 틀린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맞는 말도 없다. 다만, 2009년 한국의 미용경영환경에서 어떠한 말이 가장 근접하게 상황을 설명하느냐는 것이 의미 있는 생각일 것이다. 실제로 경영요소라고 하면 많은 것들을 나열할 수 있지만 그 중에 기술, 자본(돈), 그리고 인력관리(사람)가 미용경영의 중요한 요소들이라는 데는 별 다른 이의가 없을 것이다.
첫째; 기술에 관한 문제
미용 시술은 기술에 관한 문제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복사기 회사인 제록스사는 1959년 처음으로 일반용지를 사용하는 복사기를 개발했고 오랫동안 그 기술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누렸다. 이처럼 제조업에서는 기술이야 말로 기업의 사활을 걸 만큼 중요한 경영의 요소이다. 물론 서비스 산업인 미용산업에서도 기술은 중요한 요소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필자가 1980년대 초반, 일본으로 미용유학을 떠났던 그때도, 귀국하여 창업 후 지금까지 일본 경영자들과의 모임을 위해 매달 일본을 가는 이유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이다. 그러나, 그 어렵게 배웠던 기술은 물론 미용에 관한 첨단 정보를 지금은 수많은 미용학원에서, 대학에서, 심지어는 온라인을 통해 내 집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디자이너간, 살롱간의 기술은 상당 수준 상향 평준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미용 경영 환경의 변화는 기술을 더 이상 경영전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놓을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또한 서비스 산업의 특징 중에 하나인 지적 재산권을 보호 받지 못한다는 조건이 기술을 경영전략의 핵심요소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중 가수들의 노래처럼 우리 미용기술에도 저작권이 보호된다고 한다면, 1933년 화신미용실을 열고 우리나라에 퍼머를 처음 도입하신 오엽주선생님이나, 최근 유행하는 물결펌의 원조인 강성우원장님에게 저작권이 부여되어 타 미용실에서 물결펌을 한번 할 때 마다 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며 이런 상황으로 오엽주선생님이나 강성우 원장님은 미용업으로 거부가 되는 기록을 세웠을 것이다. 이렇듯 미용 기술의 상향 평준화와 서비스 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기술의 문제가 미용 경영 요소 중 전략적 핵심의 요소에서는 빗나가는 듯하다.
둘째; 물적 자본에 관한 문제
즉 ‘돈’에 관한 문제이다. 예전에는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이 어느 정도 배워졌다고 생각되어지면 바로 작은 미용실이라도 차려서 창업을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용을 하는 과정이었고 이러한 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는 현실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조금 번화한 곳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한 살롱을 창업하려고 하면 들어가는 비용이 수억을 훌쩍 웃도는 것은 예사 일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 중에는 수십억의 건물을 분양받고 럭셔리한 미용실을 창업했다는 이야기, 투자금액이 큰 투자자와 자신의 고객이 많은 디자이너들이 만나서 강남에 큰 미용실을 창업했다는 이야기, 대기업 자본이 외국 브랜드 미용실 체인과 연계하여 미용업계에 진출했다는 이야기 등은 미용실창업으로 인한 성공의 확신만 있다면 자본은 내부에서건 외부에서건 예전보다 쉽게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자본 역시 미용경영의 핵심적인 전략적 요소는 아닌 듯 하다.
셋째; 인적자원 관리에 관한 문제
위에서 설명한 과거의 경쟁에서의 성공을 보장해주던 요인들인 기술, 자본의 중요성이 감소하면서 사람을 관리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즉, 전통적인 경쟁우위 요소인 기술, 보호받고 규제되는 시장. 금융자본, 규모의 경제 등이 아직까지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경쟁우위 요소들은 과거보다 그 중요성이 감소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도 하다. 경쟁우위의 다른 요소들이 점차 그 중요성을 잃어가게 됨에 따라 결정적이고 차별적인 요소로 남게 되는 것은 바로 조직과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며, 이들이 어떻게 교육되어지고 있으며 어떻게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기준으로 평가와 보상이 이루어 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렇듯, 현재 한국의 미용경영 현장에서 경영의 주요요소인 기술, 자본과 인적자원관리들이 모두 중요하지만, 경영전략의 3대 원칙을 적용해보았을 때 선행요소인 사람을 관리하는 방법(인적자원관리)을 중심으로 후행 요소인 기술과 자본을 접목시키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즉, 결과적인 기술과 자본의 문제가 아니라 원인적인 사람을 관리하는 방법을 미용경영의 선차적 경영요소로 놓아야 한다는 말이다.